물(水)은 우리 몸에 어떻게 좋은가


물을 주요 치료수단으로 삼는 수치료법은 피부질환 환자, 약물중독 환자, 만성 통증 환자에게 특히 좋은 한방치료법이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침과 뜸, 약물을 한의학 치료의 기본으로 친다. 
그러나 최근 각종 물리치료가 한의학에 도입되면서 오랜 세월 민간에서 애용되어 온 수치료(水治療)법이 활용범위가 넓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치료법의 하나로 정착되고 있다.
물을 마셔서 질병을 치료하는 경우(내복법)와 물의 온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기초로 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경우(외용법),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외용법은 일반적인 목욕법에 해당하는 것으로, 물의 온도에 따라 온욕이나 냉온욕으로 나누며, 입욕하는 부위에 따라 전신욕이나 반신욕 혹은 각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면 이렇게 수치료법으로도 응용될 수 있는 물의 특성과 품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생명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물질이 바로 물이다. 
외부로부터 영양물질을 흡수해 대사시켜 에너지를 얻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생명현상이 모두 물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효소에 의해 이뤄지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는 대부분 물에 녹은 상태에서 일어난다. 
이 같은 특성을 감안한다면 인체의 70∼80퍼센트가 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는데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많고 나이든 사람보다는 어린아이들에게서 그 비중은 더 높다. 
몸무게에서 체액(수분)이 차지하는 비율로 볼 때 신생아는 약 80퍼센트, 20대에서는 70퍼센트를 이루다가 지속적으로 비율이 낮아져서 40대 이후부터는 60퍼센트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이처럼 물을 강조하는 이유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수분 섭취량은 개인차가 심하며 주로 습관에 의해 결정된다. 
성인은 보통 하루에 2.8리터 정도의 물이 필요하다. 
평균적으로 식품을 통해 섭취하게 되는 물의 양은 1.4리터 정도이므로 최소한 하루 1.4리터(8컵)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수분 섭취량은 눈에 띄게 줄고 있으며 식사 때를 제외하곤 따로 물을 마시지 않은 사람도 의외로 많다. 
현대인은 가벼운 탈수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큰 무리는 아니다.
물을 많이 마심으로써 얻는 가장 중요한 건강이득 중 하나는 발암물질을 비롯한 유해물질의 희석효과다. 유해물질의 피해는 섭취한 총량보다 농도에 비례한다.
 똑같은 양의 유해물질에 접촉되더라도 물을 많이 마셔 농도를 묽게 하면 피해는 훨씬 줄어든다는 논리다.
또한 물은 호흡기가 나쁜 사람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기관지나 코의 점막은 건조한 것이 가장 해롭기 때문이다. 감기에 걸려 기침, 가래가 심한 경우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은 의학교과서에도 나오는 훌륭한 처방이다. 
과음으로 인한 숙취해소에도 물보다 좋은 약은 없다. 물을 많이 마시면 신장이 나빠진다고 우려하는 이도 많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몸 속의 전해질 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의 이상 분비를 일으키는 특정한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장은 아무리 많은 물을 마셔도 탈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식사 직후 물을 많이 마셔 위액이 묽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물은 식후보다 식간에 자주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


한의학에서는 천수요법(泉水療法: 샘물요법)이라 하여 맑은 샘물(泉水)을 마시거나 목욕을 하여 인체의 건강을 회복케 하는 치료법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천수(泉水), 곧 맑은 샘물은 자연적으로 지하에서 지면으로 용출되어 나온 지하수를 말한다.
한의학 문헌에는 물을 마시는 것을 통하여 질병을 없앨 수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명나라 때 나온 ‘본초강목(本草綱目)’이라는 책에는 천수(泉水)의 종류를 무려 20가지 이상으로 정리하여 그 효과에 대하여 기록해 놓고 있다.
한편 동의보감에도 탕액편(湯液編)이라 하여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모든 약재들을 기록한 부분이 있는데, 그 중에서 ‘약으로 쓰는 물’이라 하여 물에 대한 것이 가장 먼저 기록되어 있으며 종류도 33가지나 기록되어 있다. 
이것만 보아도 마시는 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잘 알 수 있겠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몇 가지만 살펴보기로 하자

정화수(井華水)
정화수란 새벽에 처음으로 길어온 물을 말하는데, 몹시 놀라서 코피가 나오거나, 하혈을 하는 것을 안정시키며,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도 없애고, 얼굴빛을 좋아지게 하며, 눈에 생긴 군살( 膜)을 없애며, 술을 마신 뒤에 생긴 설사도 낫게 한다고 하였다.


한천수(寒泉水)
한천수는 맑고 찬 샘물을 말한다. 소갈(消渴)이나 반위(反胃), 열성이질(熱性痢疾), 열림(熱淋: 소변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하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추로수(秋露水)
추로수란 가을철 이슬을 아침해가 뜨기 전에 받은 것을 말한다. 소갈증을 낫게 하고 몸을 가벼워지게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만든다.

동상(冬霜)
동상이란 겨울철에 내린 서리를 말한다. 평소에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긴 열(酒毒)을 푸는 데 사용한다.

지장수(地漿水)
지장수란 누런 흙물을 말하는데, 그냥 흙탕물이 아니라 양질의 황토에 물을 붓고 골고루 저은 후에 조금 있다가 맑은 윗물을 떠서 마신다. 여러 가지 음식물에 중독된 것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는데, 동의보감에는 독버섯에 중독된 경우 지장수가 아니면 해독할 수 없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지장수에는 강력한 해독작용이 있어 각종 중금속에 노출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아주 좋은 음용수가 될 것이다.

벽해수(碧海水)
벽해수란 짠 바닷물인데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이 짜며 독이 약간 있는데 이 물을 끓여서 목욕하면 풍으로 가려운 것과 옴이 낫는다. 최근에는 심해의 바닷물을 처리하여 음용하거나 외용하는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하빙(夏氷)
여름철의 얼음은 성질이 대단히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는데 번열(煩熱)이 나는 것을 없어지게 하므로, 평소 가슴이 답답하고, 쉽게 상기가 되면서, 안절부절못하는 경우에 좋다. 여름철에 얼음을 쓸 때에는 오직 얼음을 그릇 둘레에 놓아두어서 음식이 차지게 해야 한다. 그리고 얼음을 그냥 깨뜨려서 먹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먹을 때에는 잠깐 동안 시원하지만 오랫동안 있다가 병이 생기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생숙탕(生熟湯)
생숙탕은 끓는 물에 찬물을 탄 것을 말한다. 맛은 짜고 독이 없다. 여기에 닦은 소금을 타서 1-2되 마시면 음식에 체한 것과 독이 있는 음식을 먹어서 장이 뒤틀리고 설사하는 병증이 낫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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